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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뮤직, 멜론·지니 제쳤는데 공정위 '끼워팔기' 조사는 하세월

국내 플랫폼 생태계를 뒤흔드는 유튜브가 기어코 음원 시장까지 장악하는 분위기다. 울며 겨자 먹기로 파격 프로모션을 앞세운 국산 서비스들은 정부가 하루빨리 글로벌 빅테크의 불공정 행위를 막아주기만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16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유튜브 뮤직은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 649만6035명으로 국내 음원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멜론은 623만8334명으로 2위로 내려앉았다. 토종 최대 플랫폼인 멜론이 처음으로 왕좌를 내줬다. 지니뮤직은 290만명대로 집계됐다.같은 기간 유튜브는 전체 모바일 앱 순위에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카톡이 0.25%의 상승률을 나타낸 데 반해 유튜브는 0.78%의 오름세를 보여 20만~30만명대에 불과한 MAU 격차가 조만간 역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유튜브가 영상·음원 시장을 독식하자 입지가 좁아진 멜론과 지니뮤직은 출혈을 감수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멜론의 '스트리밍클럽'(월 7900원)은 가입 첫 달 1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후 2개월간 30% 할인이 들어간다.앞서 2개월 100원 프로모션을 진행했을 때는 정상가 전환 전 해지한 뒤 다시 100원을 결제하는 방식의 편법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지기도 했다. 현재 이 방법은 막혔다.지니뮤직도 모바일 전용 '스마트 음악 감상'(월 7400원)을 첫 달 100원에 제공한다. 하지만 광고 없는 영상을 비롯해 유튜브 뮤직을 덤으로 이용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월 1만4900원)의 독주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문제는 이런 '끼워팔기'가 공정거래법상 불공정 거래 행위인 '거래 강제'의 한 유형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이다.그간 유튜브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독과점 사업자를 위주로 제재하는 특성 때문에 관리 테두리 밖에 있었다는 분석이다. 그래서 작년 2월 뒤늦게 현장조사를 받았지만 통상 2~3개월 걸리는 결과 공개가 1년가량 지체되고 있다.이 상황에서 유튜브는 지난달 구독료를 40% 기습 인상했다. 대체 가능한 영상·음원 서비스가 없다는 판단이 섰던 것으로 보인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플랫폼은 고사하고 유튜브 뮤직 하나만 남을 수 있다"며 "(구독료 인상처럼) 독점 사업자의 행태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이 관계자는 또 "유튜브는 국내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고 개별 계약을 맺어 저작권료를 적게 정산한다"며 "유튜브 뮤직으로 옮겨갈수록 창작자들의 피해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1.17 07:00
연예일반

다비치 이해리·한해 ‘에버그린’ 17년만 차트 입성…향수 돋는 음악 호평

다비치 이해리와 한해의 ‘에버그린’이 인기 롱런 채비를 갖췄다.‘에버그린’은 지난 3일 발매된 후 팬들의 관심에 힘입어 멜론, 지니뮤직 등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3위를 기록했다.‘에버그린’은 지난 2007년 발매된 이지혜와 PK헤만의 원곡을 17년 만에 리메이크한 곡이다. 이해리와 한해의 음악적 조합이 뜨거운 호응을 자아냈다.영화 ‘홀리’, ‘뷰티풀 모먼트’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박병환 감독이 연출을 맡은 뮤직비디오는 공개 3일 만에 조회수 200만 뷰를 돌파했다.음원 제작사 GTL라이브 관계자는 “‘에버그린’ 리메이크 버전에 예전의 향수를 떠올리며 많은 성원을 보내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보다 많은 사람이 2000년대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음원을 속속 선보이겠다”고 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1.10 19:05
생활문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20·30대 특화 객실 오픈…잔망루피부터 뮤직룸까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20·30대의 취향을 반영한 특화 객실을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부산 마티에 오시리아는 호텔 업계 최초로 인기 캐릭터 '잔망루피'와 협업했다. 잔망루피는 애니메이션 '뽀롱 뽀롱 뽀로로'에 등장하는 '루피'의 부캐릭터다. 익살스러운 표정과 솔직함이 매력이다.잔망루피 객실은 마티에 오시리아 17층에 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호텔리어로 변신한 잔망루피 포토존이 반겨준다. 객실은 모두 바다 전망이며 파티 콘셉트로 꾸몄다. 객실 곳곳에 잔망루피 굿즈를 비치했다.12월 투숙객에게는 선물로 무릎 담요와 핸드크림 2종을 준다. 1월부터는 특별 제작한 호텔리어 잔망루피 봉제 인형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화리조트 해운대는 음향 장비를 갖춘 음악 감상 전용 객실을 만들었다.팝·재즈·알앤비 콘셉트로 구성했으며 LP 판·액자·조명 등 특색 있는 소품과 가구로 꾸몄다. 뮤직룸 투숙객은 내년 2월 29일까지 웰컴 와인과 지니뮤직 한 달 이용권을 받을 수 있다.뮤직룸 객실에 조식 뷔페 또는 클라우드32 런치세트 2인과 마리시스 음료권 2매를 포함한 패키지도 준비했다.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올해 한화리조트 멤버십 신규 가입자의 20·30대 비중은 46%에 달한다"며 "MZ세대의 감성과 호기심을 공략하기 위해 전담 팀이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체험 공간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26 09:36
연예일반

멜론은 차트 아웃인데…뉴진스 ‘갓즈’, MV차트 상위권 달리는 이유 [줌인]

뉴진스 파워가 ‘롤드컵’에도 통했다.최근 유튜브가 발표한 ‘유튜브 음악 차트 및 통계’에 따르면 국내 인기 뮤직 비디오 톱100(10월 13일~10월 19일) 중 뉴진스의 ‘갓즈’가 조회수 62만6266회로 6위를 차지했다. 5위 안으로는 임영웅 ‘두 올 다이’(Do or Die), 아이브 ‘배디’(Baddie), 악뮤 ‘러브 리’(Love Lee) 등이 이름을 올렸다.눈에 띄는 점은 ‘갓즈’가 국내 음원차트 멜론, 벅스, 지니뮤직 등에서는 톱100 차트(24일 기준)에도 진입하지 못한 반면, 뮤직비디오 차트에서는 꾸준히 상위권에 안착했다는 점이다. 지난 4일 ‘갓즈’ 발매 후 첫 주(10월 6일~10월 12일) 동안 같은 차트에서 3위를 기록했다. 총 조회수는 2680만 회(24일 기준)를 훌쩍 넘었다. 다만 ‘갓즈’는 발매 당일 스포티파이에서 260만 회 이상 스트리밍됐을 정도로 해외 음원차트에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갓즈’는 뉴진스의 정식 앨범이 아닌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의 주제곡이다. 2009년 미국 라이엇게임즈가 출시한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되는 PC게임으로 월 플레이어 수 1억 명을 돌파한 인기 게임이다. 매년 10월 개최되는 ‘롤드컵’ 또한 E스포츠 대회 중 가장 많은 시청자 수 기록을 보유 중이다. 올해는 지난 10일 개최돼 오는 11월 19일까지 열린다. 그렇다면 ‘갓즈’가 국내에서 음원보다 뮤직비디오가 더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10년간 지속된 ‘롤드컵’ 주제가와 뮤직비디오는 ‘롤’을 상징하는 중요한 콘텐츠다. 고퀄리티로 유명한 ‘롤드컵’ 뮤직비디오는 언제나 ‘롤’ 게임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아왔다”며 “‘갓즈’의 경우 데프트(김혁규) 선수의 삶 전반을 다룬 감동적 이야기와 글로벌 인기 그룹 뉴진스 파워가 함께 맞물려 뮤직비디오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설명대로 ‘갓즈’ 뮤직비디오에는 데프트(김혁규)의 서사가 담겨있다. 라이엇게임즈는 2014년부터 매해 ‘롤드컵’ 주제곡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해왔는데, 이 뮤직비디오에는 늘 지난해 ‘롤드컵’ 우승자의 서사가 담겼다. ‘갓즈’에는 2022년 ‘롤드컵’ 우승자인 데프트의 대회 도전기가 자세히 담겼다. 고등학생 데프트는 2013년 같은 나이, 같은 마포고등학교 출신인 ‘롤’ 최고의 스타 페이커(이상혁)를 바라보며 결의를 다진다. 이후 데프트는 2014년, 2015년, 2018년, 2020년 당시 세계 유수 팀들에 연이어 패배한다. 하지만 지난해 DRX 팀과 무대에 선 데프트는 결승에서 페이커가 속한 팀 T1을 꺾고 최종 우승하며 한 편의 청춘 드라마를 썼다.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정신을 제대로 증명한 데프트와 뉴진스가 만난 만큼 롤 팬들에겐 반응이 뜨거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뉴진스가 K팝 그룹 완전체 최초로 ‘롤드컵’ 주제가를 단독으로 부른 것이기에 뉴진스의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데프트는 지난 4월 ‘갓즈’ 감상회에서 “너무 멋있는 노래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결승에 올라가면 (뉴진스를)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꼭 결승에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각기 다른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뉴진스와 데프트의 만남이 실제 성사될 수 있을지, K팝 팬들과 롤 플레이어들이 2023 ‘롤드컵’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0.25 08:00
IT

지니 TV, '미디어 포털' 변신했더니 고객들 다시 TV 앞으로

KT가 IPTV 개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실시간·OTT·VOD 경험을 통합했더니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고 TV 앞으로 돌아왔다.12일 KT에 따르면 지니 TV 1주년을 맞아 약 950만 가구의 시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디어 포털' 도입 이후 TV 전체 이용자 수가 이전 대비 두 배 증가했다.지난해 10월 KT는 모든 콘텐츠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UI(이용자 인터페이스)인 미디어 포털로 IPTV를 새롭게 단장한 바 있다.KT 관계자는 "차별화한 OTT 편의 기능을 개발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과거 넷플릭스 콘텐츠를 보기 위해 리모컨 방향키를 10회 이동해야 했지만, 지금은 넷플릭스 핫키 버튼으로 바로 이동이 가능하다.디즈니 플러스와 티빙, 유튜브 등 OTT 바로가기 핫키 버튼도 추가했다. IPTV와 OTT를 결합한 할인 요금제도 마련했다.또 KT는 가입자들이 복수의 OTT를 이용하거나, OTT를 자주 갈아타는 특성을 반영해 지니 TV에서 OTT 사업자별 콘텐츠를 한눈에 볼 수 있는 OTT 서비스 전용관을 구성했다.음성 검색으로 OTT와 유튜브, 실시간 채널, VOD, 지니뮤직을 한 번에 찾는 통합 검색 기능도 호응을 얻었다는 설명이다.예를 들어 "지니야, '무빙' 찾아줘"라고 말하면 디즈니 플러스 스트리밍 콘텐츠와 유튜브 리뷰 콘텐츠, OST까지 보여준다.해당 기능을 이용하는 횟수는 월 400만회에 달한다. 매달 약 40%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 본부장은 "'플랫폼의 플랫폼'으로서 자리매김해 국내 미디어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지니 TV만의 특별한 경험을 계속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0.1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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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멘탈’ 인기에 음원차트까지 들썩… OST 차트 역주행 1위

디즈니 픽사의 신작 ‘엘리멘탈’이 인기를 끌며 OST까지 심상치 않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유니버설뮤직 관계자는 “팝스타 라우브(Lauv)가 직접 OST에 참여해 탄생한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의 주제가 ‘스틸 더 쇼’(Steal The Show)가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 해외 종합 차트 1위를 비롯해 유수의 K팝 곡을 뚫고 멜론 종합 차트 11위에 안착했다”고 12일 밝혔다.또한 이번 곡은 지니뮤직, 애플 뮤직, 스포티파이 등 각종 음원 플랫폼의 OST 및 해외 종합 음원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어느때 보다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엘리멘탈’(351만 관객)은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가운데 ‘인사이드 아웃’(497만 명)에 이은 두 번째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라우브가 직접 참여한 OST ‘스틸 더 쇼’는 불 앰버와 물 웨이드가 ‘엘리멘트 시티’를 누비며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단계에 흐르는 곡이다. 이번 OST로 큰 인기를 몰고 있는 라우브는 진솔한 스토리텔링으로 유명한 팝스타다. 그는 ‘올 포 낫띵(아임 소 인 러브)’, ‘파이스 인 더 레인’ 등의 글로벌 히트곡을 보유하며 100억 회 이상의 스트리밍 돌파 및 멀티 플래티넘을 달성했다.이번 신곡으로 국내 음원 차트를 석권한 라우브는 다음 달 29일 첫 단독 내한 공연을 앞두고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7.12 08:15
IT

OTT에 네이버페이까지…알뜰폰 '혜택 없다' 옛말

5G 확산에 소비자 관심 밖으로 밀려날 줄 알았던 LTE 시장이 다시 활력을 찾고 있다. 각종 제휴 서비스로 무장한 알뜰폰 덕이다.매달 빠져나가는 통신비는 절반 가까이 아끼면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뒷받침해 젊은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다. "알뜰폰은 혜택이 없다"도 이제 옛말이다.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알뜰폰 가입자는 LTE를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지난해 5월 1000만 고지를 넘어선 LTE 알뜰폰은 지난 4월까지 1269만2592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연초부터 매달 20만명 이상이 신규로 유입되고 있다. 이런 알뜰폰 흥행 효과로 계속해서 감소하던 전체 LTE 가입자도 전월 대비 31만명 늘었다.5G 알뜰폰 가입자는 20만명대 수준으로 아직 생태계를 조성하는 단계다. 가계 통신비 인하 목적으로 알뜰폰을 쓰는데 굳이 애매한 가격대의 5G 상품에 가입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고객이 대부분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LTE 알뜰폰이 '아재폰' 이미지를 탈피해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주된 요인 중 하나는 '제휴요금제'다. 그간 알뜰폰은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는 멤버십 혜택이 빠진 것이 단점으로 꼽혔다.그런데 최근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한 차별화 요금제가 이목을 끌고 있다. 콘텐츠와 식음료처럼 일상에 유용한 혜택으로 고객 주머니 부담을 덜었다.알뜰폰 1위 KT엠모바일은 지니뮤직과 블라이스 등 그룹사 역량을 총동원했다. 월 2만~3만원대 LTE 상품에 각종 부가서비스를 덤으로 얹었다. 이통사 알뜰폰 가운데 가장 많은 라인업을 자랑한다.영화 마니아는 매달 메가박스 영화 관람권과 콤보 2000원 할인 쿠폰을 주는 요금제가 적합하다. 음악을 자주 듣는 고객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이나 지니뮤직 이용권을 보장하는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영화·드라마·예능 등 10만 여편의 작품을 보유한 토종 OTT 왓챠나 웹소설 플랫폼 블라이스 이용권이 기본 혜택인 요금제도 있다. 요기요·배달의민족을 비롯해 네이버페이, L포인트,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할인 쿠폰을 매월 쏘는 요금제도 있다. 예를 들어 '모두다 맘껏 7GB+(지니뮤직 프리)'에 가입하면 기본으로 제공하는 7GB의 데이터를 소진해도 최대 1Mbps의 속도로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1Mbps는 메시지 송수신과 웹서핑에는 무리가 없지만, 유튜브 등 영상은 화질을 낮춰야 원활하게 시청할 수 있는 수준이다.여기에 전화와 문자는 무제한이다. 가입 기간 모바일 전용인 '스마트 음악 감상'을 결제할 수 있는 지니뮤직 포인트를 매월 지급한다.월 요금은 3만5200원인데, 프로모션을 적용하면 1만9100원으로 뚝 떨어진다.KT엠모바일 관계자는 "요금 인하 프로모션은 종료 시점을 정하지 않고 당분간 지속할 예정"이라며 "제휴요금제는 전체 고객 중 30% 이상이 가입할 정도로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SK세븐모바일은 이달 말까지 가입할 수 있는 구독형 상품을 내놨다.올리브영·쿠팡 이츠·CU·파리바게뜨·투썸플레이스·배스킨라빈스에서 쓸 수 있는 5000원 상품권을 매달 준다. 2만원대 요금제는 통화와 문자 제한이 있지만, 3만원대 요금제는 무제한이다. 기본 제공 데이터를 소진하면 영상 시청에 무리가 없는 최대 3Mbps 속도로 계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KT엠모바일처럼 콘텐츠 제휴요금제도 준비했다. 음원 스트리밍 앱 플로 또는 전자책 교보 e북 이용권을 선택하거나 매월 통신료 10%를 네이버페이로 적립할 수 있다. U+유모바일은 운전자들을 위한 이색 요금제를 기획했다.'카앤피플 스페셜'의 월 요금은 3만9900원으로, 2개월마다 카앤피플 쿠폰 4만5000포인트를 지급한다. 카앤피플은 스팀 세차·실내 크리닝 등 차량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데이터는 기본 11GB에 매일 2GB를 보장한다. 다 쓰면 최대 3M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스마트폰 관리에 소홀한 고객을 겨냥해 파손형 보험 요금을 지원하고 자기부담금을 포인트로 되돌려주는 '자급제 폰케어 스페셜' 요금제도 마련했다.이처럼 단순히 싸기만 하다는 인식을 바꾼 상품 전략으로 알뜰폰을 향한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소비자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작년 하반기 실시한 조사에서 알뜰폰 평균 체감 만족률은 62%로 이통 3사(54%)보다 앞섰다. 알뜰폰 가입자 중 20~30대는 49%로 절반에 육박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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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IS리포트] 토종 OTT 낭떠러지 코앞…일찌감치 손 턴 KT만 웃었다

'넷플릭스 대항마'를 자처하며 호기롭게 돛을 올렸던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위태로운 항해를 하고 있다. 글로벌 1위 사업자와의 격차는 좁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OTT 격전지였던 이동통신 시장에도 최근 심상치 않은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적과의 동침을 시도하거나 플랫폼 인수를 급작스럽게 철회하는 등 당사자들은 확답을 피하는 이슈가 쏟아지며 불확실성만 커지고 있다. 일찌감치 플랫폼을 포기하고 콘텐츠에 승부를 건 KT만 웃고 있다.적자 수렁 빠진 토종 OTT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OTT인 웨이브와 티빙은 나란히 연간 1000억원대의 적자를 안았다.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217억원으로 전년의 558억원보다 2배 이상 뛰었다.매출은 2735억원으로 19% 증가했지만, 영업비용의 절반을 차지하는 콘텐츠 원가(제작·수급 비용)가 45% 늘어난 2111억원에 달했다. 콘텐츠에 돈을 쏟은 만큼 구독자가 늘지 않은 셈이다.티빙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적자 폭이 2021년 762억원에서 2022년 1192억원으로 커졌다. 콘텐츠 원가도 707억원에서 1169억원으로 올랐다.이처럼 양대 OTT가 흔들리기 시작하자 조만간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SK텔레콤에서 출발해 SK스퀘어의 계열사가 된 콘텐츠웨이브는 다른 국산 OTT에 적극적으로 애정 공세를 펼치고 있다.2020년 8월 당시 부사장이었던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CJ ENM과 JTBC가 합작한 티빙의 출범이 임박하자 공개 석상에서 "웨이브와 티빙이 합병하면 넷플릭스를 이길 수 있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임 대표를 막 선임해 새로운 시작을 준비 중이던 티빙은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발언 수위를 낮췄지만 웨이브는 바람을 접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독점 콘텐츠에 따라 고객이 웨이브와 티빙을 왔다 갔다 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합종연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현재로서는 지상파 3사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웨이브의 몇 안 되는 강점이다. 한류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을 등에 업은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이 당장 절실하다.콘텐츠웨이브는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고민이다. CB는 향후 주식으로 바꿔 차익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증시 침체로 상장이 불투명해지면서 이자를 얹어 투자자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단순히 함께 힘든 처지에 놓였다고 해서 두 OTT가 힘을 합칠 가능성은 낮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웨이브와 티빙을 운영하는 회사의) 사업 구조가 많이 다른 상황에서 2~3년간 각자의 콘텐츠에 투자하면서 플랫폼을 키워왔는데 그냥 흡수·합병하라는 이야기가 현실성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콘텐츠도 옮겨야 할 텐데 제작사와의 복잡한 거래 관계를 따져보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미 티빙은 SK텔레콤의 경쟁사인 KT와 손을 잡은 상태다. CJ ENM은 KT의 콘텐츠·미디어 사업을 이끄는 KT스튜디오지니에 작년 10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같은 해 티빙은 KT의 OTT 시즌을 품었다. 시즌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125만명으로 자신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지만 더 큰 그림을 봤다.KT스튜디오지니·지니뮤직·밀리의서재·ENA·스토리위즈 등 원천 IP(지식재산권) 발굴부터 콘텐츠 제작, 유통을 아우르는 KT의 콘텐츠 밸류체인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SK스퀘어와 티빙 측 모두 협업 추진 여부를 묻자 일단 고개를 저었다.OTT 신경전에서 한 발 물러서 있었던 LG유플러스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한 협상을 거쳐 왓챠 인수를 목전에 뒀지만 돌연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2011년 설립한 왓챠는 영화 추천 서비스를 거쳐 2016년 평점 데이터를 기반으로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OTT로 거듭났다.대형 플랫폼에 맞선 무기는 개인 맞춤형 고품질 콘텐츠다. 획일화하지 않고 다양한 취향을 반영해 새로운 발견을 뒷받침했다. '체르노빌' '킬링 이브' 등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작품성을 인정받은 콘텐츠로 이탈률이 낮은 마니아층을 공략했다.하지만 2019년 5G 상용화와 함께 영상 스트리밍을 새로운 먹거리로 꼽은 대기업들이 OTT 시장에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자 규모의 경제에 밀리기 시작하면서 2021년 3000억원대였던 기업 가치가 200억~3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왓챠도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연간 영업손실은 2021년 248억원에서 2022년 555억원으로 불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도 346억원에서 600억원으로 늘었다. 자본 잠식이 심화했다.왓챠 인수와 관련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인수를 검토하지 않는 상태"라며 선을 그었다. 왓챠 관계자도 "확인된 바 없다"고 했다.당분간 왓챠는 일본 드라마처럼 다른 OTT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콘텐츠로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꾸준히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10만여 편의 작품과 6억5000만개의 별점 평가 데이터로 추천 엔진을 지속해서 고도화한다. 더 멀리 달아나는 넷플릭스이렇듯 토종 OTT들이 생존을 고민하는 사이 글로벌 최대 사업자인 넷플릭스는 왕좌를 굳건히 지켰다.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의 통계를 보면 올해 1월 넷플릭스 이용자는 1257만명으로 티빙(515만명)과 웨이브(401만명)를 합친 것보다 많다.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지난해 1~9월 유료 OTT 점유율도 넷플릭스가 38.22%로 티빙(시즌 포함, 18.05%)와 웨이브(14.37%)를 가뿐히 넘어섰다.넷플릭스는 안주하지 않고 투자 열기를 이어간다.지난 4월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에서 만나 향후 4년간 K콘텐츠에 약 3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연간 8000억원 이상으로, 국내 전체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의 절반 규모다.우리나라 콘텐츠 제작사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토종 OTT는 입이 바짝 마를 수밖에 없다. 콘텐츠 경쟁력의 차이가 더 벌어지기 때문이다.이를 두고 한국이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에서 맡을 수 있는 역할이 제작에 국한될 수 있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윤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투자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막을 수도 없다"며 "K콘텐츠 산업의 전략과 방향성을 논의하기 위해 넷플릭스의 투자를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했다.넷플릭스의 숨은 의도까지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사업자, 수익성만 바라는 '공허한 외침'국내 기업들의 소극적인 투자 전략이 패착으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리스크는 감수하지 않으면서 수익성은 보장해달라는 공허한 외침만 울려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김용희 동국대 영상대학원 교수는 "넷플릭스가 사정을 봐주면서 투자를 하는 것도 아니고, 매년 80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결정이 과연 쉽게 나왔겠느냐"라며 "이동통신사 차원에서는 망 유지·보수 비용 정도밖에 안 되는 숫자"라고 말했다.이어 "해외 진출을 구호로 외치지만 국내 제작·유통으로만 승부를 보려는 전형적인 방송사 마인드도 문제"라고 덧붙였다.토종 OTT 통합은 정답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중복 가입 시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김 교수는 "중복 가입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합쳤다고 해서 구독료 1만원을 3만원으로 단숨에 올릴 수 있겠나"라며 "토종 OTT가 한 곳만 남으면 투자 의지가 약해져 되레 콘텐츠가 넷플릭스에 집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결국 과감하게 플랫폼(시즌)을 포기하고 오리지널 콘텐츠에 올인한 KT만 웃는 분위기다.KT는 시즌 론칭 3년 만에 티빙과의 합병을 공식화했다. 올레tv(현 지니TV)의 모바일 버전으로 나와 실시간 방송과 아이돌, 미드폼(30분 안팎 영상)에 집중했지만 점유율이 5%에도 닿지 못하자 재빨리 티빙에 넘겼다.대신 그룹사 역량을 총동원해 종합 콘텐츠·미디어 사업자 도약을 선언했다. 뜻밖의 도전이 업계의 의구심을 샀지만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20개국 1위를 달성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효과로 KT스튜디오지니는 출범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올 하반기에도 기대작들이 연이어 출격한다.장르 스펙트럼을 확장해 선보인 스릴러 '행복배틀'은 첫 방송을 내보낸 지난달 31일에는 호응이 없는 듯하다가 이달 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서 케이블 채널 시청자 수 8위(수도권, 11만5000명)에 오르며 나쁘지 않은 시작을 보였다. 티빙 인기 순위 5위 안에도 안착했다.오는 19일에는 '더 글로리' 신드롬의 주역 배우 임지연과 김태희가 호흡을 맞춘 스릴러 '마당이 있는 집'을 선보일 예정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05 07:00
뮤직

BTS·블핑...‘전세계 인기’ K팝, 해외 저작권료 맡겨주세요

K팝 아티스트의 활약과 K콘텐츠에 대한 해외 팬들의 관심이 두드러지면서 외국 현지에서 소비되는 K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K팝 아티스트들이 아시아권을 비롯해 북미 등 전 세계 지역에서도 맹활약하며 현지 K팝 팬들로부터 많은 소비를 촉진시키고 있는 것이다.29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음저협’)에 따르면 해외에서 사용된 음악 저작권료는 2022년 기준 220억 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약 40억 원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기준 복수의 해외 지역 소비 행태를 들여다 보면 각 지역별로 K팝 소비가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아시아 146억 원(66%), 유럽 36억 원(16.3%), 북미 32억 원(15%), 기타 지역 6억 원(2.7%) 순이다. 2021년 아시아에서는 124억 원, 북미에서는 30억 원, 유럽 26억 원이 징수된 것을 고려하면 해외 각 지역에서 모두 증가했다. 국내 음원 플랫폼에서도 K팝 아티스트들의 영향력이 확인됐다. 주요 음원 플랫폼 중 하나인 지니뮤직 측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해외 음원 매출이 연평균 62%가 증가했다. 지난 2018년 35억 원 매출에서 2021년 241억 원으로 약 7배의 음원 매출을 기록하며 음원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지난해에는 285억 원이라는 역대 최고치를 찍으며 꾸준한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이 밖에도 글로벌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가 발표한 ‘청취자들이 2022년 가장 즐겨들은 K팝’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등 총 K팝 아티스트 10팀의 스트리밍 수는 무려 165억 회다. 이는 2020년과 2021년 대비 각각 56%, 20% 증가한 수치로 K팝의 꾸준한 글로벌 성장을 증명했다. 대형 아이돌그룹을 보유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K팝 아티스트들의 해외 음반 판매와 더불어 스트리밍 수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코로나19로 인해 현지 활동은 하지 못했으나 팬들의 아쉬움이 스트리밍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며 “그만큼 해외 저작권료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각 아티스트의 구체적인 저작권료에 대해서는 해당 음악의 저작권자만 파악 가능하다. 또한 올 상반기는 아직 이어지고 있는 중인 만큼 해외 저작권료 정산은 이른 시점이다. 하지만 음저협 한 관계자는 “올해 초 해외에서 K팝 아티스트들의 높은 활약도에 따라 해외 저작권료 역시 전년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팝에 대한 해외팬들의 관심이 스트리밍 수요로 이어진다는 건 신인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입증하기도 했다. 최근 피프티 피프티는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 9주 연속 진입하며 이례적인 스트리밍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핫 100’은 피지컬 싱글 및 디지털 음원 판매량, 스트리밍 수치, 라디오 에어플레이 수치, 유튜브 조회수 등을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데 피프티 피프티 스트리밍 수치는 전체 비율 중 97%를 차지한다. 데뷔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인 그룹인 만큼 팬덤에 의한 앨범 판매량은 극히 적으며 온전히 스트리밍으로 차트인을 사수하고 있는 것. 이는 피프티 피프티의 저작권료로 이어진다.피프티 피프티 해외 음원 저작권료 정산은 정산 방법과 기준이 국가마다 다르며 현지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기 때문에 6개월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물론 가창자인 피프티 피프티는 저작인접권자로서 저작권료를 받는다. 피프티 피프티 관계자는 “해외에서 스트리밍이 많이 되고 있어서 어느 정도의 저작권료가 나올거란 기대는 있다”고 전했다. K팝과 K콘텐츠에 대한 해외 관심이 팬데믹 기간 지속적으로 증가한 게 해외에서 저작권료 징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데 한 몫 했다. 음저협 관계자는 “많은 K팝 아티스트들의 해외 활동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해외 저작권료 징수액도 늘어났다. 또 K팝 음악이 삽입된 K콘텐츠들에 대한 소비가 많아진 점도 해외 저작권료에 일부 기여한다”며 “해외에서 K팝의 입지가 있다 보니 일시적 소비가 아닌 끊임없는 스트리밍이 가능해진 것”이라고 밝혔다. K팝 아티스트들의 글로벌적 활약 덕에 해외 음악 저작권료뿐만 아니라 한국음악 전체 저작권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음저협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체 저작권료 징수액은 꾸준히 늘어났다. 지난 2018년 2034억 원 징수를 시작으로 2019년 2208억 원, 2020년 2487억 원, 2021년 2885억 원, 2022년 3554억 원을 징수하며 5년간 75%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K팝의 미래가 글로벌에 있는 이유기도 하다. 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05.30 05:02
연예일반

[위기의 K콘텐츠] ‘풍요 속의 빈곤’ K콘텐츠 진단, 왜 이렇게 됐나 ②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BTS로 상장되는 K팝이 글로벌 주류 편입을 눈앞에 뒀으며, 넘을 수 없는 산인 줄 알았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도 한국 영화를 주목한 지 수년. 이런 상황에서 내수시장에서는 ‘K콘텐츠 위기론’이 스멀스멀 고개를 들고 있다. 극장가에서는 한국영화가 외면 받고 있으며, 방송가는 연이어 허리띠를 졸라매며 드라마 편성을 줄이고 있다. K팝의 성장세도 코로나19 이전보다 둔해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잘나가는 K콘텐츠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백년대계를 위해 나아갈 방향을 짚었다. <편집자 주> 장밋빛일 줄만 알았다. K팝이 철옹성 같던 빌보드 정상에 이름을 올리고 전세계가 ‘오징어 게임’에 열광했을 때만 해도 그랬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끝나면 더 날아오를 줄 알았던 K콘텐츠가 전반적으로 주춤하다. 글로벌 시장이 사랑하는 K콘텐츠이지만, 정작 국내 업계 내부에선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말이 나온다. 제작된 K드라마와 K영화는 창구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고 있고, 소수의 아티스트에 기댄 구조와 막혀버린 중국시장으로 K팝의 미래는 더 불확실해지고 있다.◇곳간에 쌓여가는 콘텐츠…K드라마 업계, 한국영화 업계 전철 밟는 중K영화, 즉 한국영화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극한직업’, ‘기생충’ 등 ‘천만영화’가 가장 많이 나오면서 호황을 누렸다. 그만큼 투자는 몰렸고 제작이 활발히 이뤄졌으나,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화계 전반이 얼어붙었다. 더 큰 위기는 엔데믹의 분위기와 함께 한국영화계에 활기가 띨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지면서 찾아왔다. 소위 곳간에 쌓아둔 기존 영화들이 무려 57편 가량으로 알려진 가운데, 좀처럼 한국영화 관객이 늘어나지 않아 개봉은 연이어 늦어지고 있다. 대략 4년의 걸쳐 위기가 진행 중인 한국영화계의 전철을 드라마 업계는 이제 밟고 있는 실정이다. 먼저 경기침체 탓에 광고 수익이 급격히 감소한 방송가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서서히 높아져가는 제작비도 감당할 수 없는 방송사들은 드라마의 편성을 줄여 나가고 있다. 대신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낮은 예능프로그램을 편성해 수익을 보전하려는 전략을 취하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대표 제작사의 10년차 드라마 PD는 “K드라마가 전세계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축제 분위기라고 하는데 정작 그 축제를 준비하는 무대 뒤의 파열음도 크게 일어나고 있다”며 “여전히 수익의 대부분을 광고에 기대고 있는 상황은 변하지 않았고 수익 다변화를 꾀하려 노력하고 있는 듯한데 뚜렷한 해결책은 없어보인다”라고 수익 보전을 위해 위축된 방송사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방송사들의 이러한 분위기에 드라마 업계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극장가와 비교해 비대면으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특징 덕에 한국영화계에 쏠렸던 투자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드라마 업계로 몰렸고 이에 따라 제작이 활발해졌으나, 제작됐거나 제작 중인 드라마들은 편성을 잡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한국영화처럼 다수의 K드라마도 기약없이 곳간에 쌓이고 있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광고시장의 파이는 한정됐는데 플랫폼이 많아지면서 그 파이를 계속 나눠 먹어야 하는 상황이다. 수익모델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이 없으니 올해보다 내년, 내년보다 내후년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며 “결국 방송사의 편성에만 기댈 수 없는 상황이다. 모두가 OTT업체의 편성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빠르게 몸집을 키운 거대 글로벌 OTT로 인해 미디어 환경은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막대한 투자로 전세계적으로 K드라마의 붐이 일어났으나, 그 이면이 밝지만은 않다. OTT들이 한국 콘텐츠에 제작비를 지원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던 제작비가 더 빠르게 상승했고, 이를 기존 방송사와 제작사가 따라갈 수 없는 상황에서 OTT에 화제성과 흥행을 보장하는 드라마와 영화가 모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기를 겪은 한국영화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엔데믹에 접어들었지만 흥행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원인들이 거론되고 있는데 역시 OTT의 지분이 크다. 팬데믹 시기 OTT에서 콘텐츠를 즐기는 게 보편화됐고 OTT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다수 서비스하면서 굳이 관객이 극장을 찾을 동기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또 OTT의 제작 지원을 받는다 하더라도 IP를 OTT가 확보할 경우 제작사에 좋은 것만은 아니다. 흥행 가능성이 높은 작품들은 OTT가 오리지널로 제작해 제작사들은 제작비의 10% 이하를 고정적으로 받는 수익 구조다. 과거에는 방송사와 나눠 제작비를 충당하기도 했으나 방송사가 드라마 편성을 대거 줄이는 상황에 이른 만큼, 결국 제작비의 압박을 받는 제작사들은 전액을 투자 받는 대신 IP를 내주는 구조로 흐를 가능성이 더 커졌다. 한 방송 관계자는 “요즘엔 제작비의 10%도 받지 못하는 제작사가 적지 않다”며 “결국 드라마든 영화든 제작사들은 ‘로우 리스크-로우 리턴’을 취하게 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높아진 제작비만큼 콘텐츠의 질이 향상됐고, 이에 따라 높아진 시청자의 눈높이를 따라가기도 쉽지 않다. 그렇다 보니 넷플릭스와 같은 거대 OTT업계와 경쟁하는 국내 토종 OTT들의 상황도 심각하다. 넷플릭스가 한국에 3조 3000억원을 투자할 거라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5일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자본이 시장에 들어와야 콘텐츠 시장 경쟁력이 높아진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업계에선 웨이브와 티빙 등 이미 적자를 내고 있는 국내 토종 OTT의 설 자리는 더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이 가득하다. 한 국내 OTT업체 관계자는 “콘텐츠 서비스 자체가 자본게임이다. 자본을 더 많이 투자할수록 콘텐츠의 흥행 가능성이 높은 건 당연하다”며 “거대 OTT업체가 투자를 늘릴수록 상대적으로 열세인 국내 업체들은 그 정도 투자 규모에 맞추거나 제작사에 더 좋은 조건을 내밀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팬덤에 기댄 수익 구조와 중국 시장발 위기그나마 K팝은 선전하고 있지만 팬덤에 기댄 수익 구조와 한한령으로 막힌 중국 시장을 대신할 시장 발굴, 포스트 방탄소년단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군 복무에 돌입하면서 ‘위기론’은 더 힘을 얻는 모양새다. 강력한 팬덤을 가진 아티스트에 기댄 수익 구조가 스타 개인의 리스크에 휘청거리기 쉽고, 이는 K팝의 위기로 직결된다는 의견이 나온다.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그동안 K팝은 거대 소속사가 아티스트를 만들어 이들의 팬덤 플랫폼을 통해 수익을 내왔다. 방탄소년단도 그렇지 않느냐”며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군복무로 K팝의 위기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 자체가 K팝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이러한 팬덤조차 많은 자본이 투입된 대형 기획사들의 아이돌 그룹에 쏠리다 보니 중소기획사들이 K팝 시장에서 설 자리는 크지 않다는 점이다. 일정한 수의 대형 기획사와 여기에 속한 한정된 아티스트들에 K팝의 성장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탓에 소수의 기획사와 아이돌 스타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익명을 요구한 한 중소기획사 관계자는 “지금의 K팝은 대형기획사와 중소기획사로 극명히 나뉘어져 있다. K팝의 붐이라 하지만 중소기획사 입장에선 실감하지 못 한다”며 “동시에 대형기획사가 아이돌 중심의 장르를 내놓다 보니 다른 장르를 선보이는 중소기획사의 아티스트들은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렇다 보니 중소기획사들은 수익 구조 중 하나를 차지하는 앨범 판매량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한터차트 관계자는 “예전에는 아이돌뿐 아니라 발라더나 다른 장르의 아티스트들도 많은 앨범 판매량을 보였지만 지금은 팬덤이 있지 않는 이상 앨범 판매량을 확보하기는 무척 어렵다”고 말했다.스트리밍에서도 비슷한 경향성이 보인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전체 스트리밍수는 매년 늘고 있지만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특정 아이돌의 노래들이 순위를 독점하고 있고 이들이 이전에 낸 곡들도 꾸준히 상위권 차트에 있다. 팬덤의 소비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평했다.대형기획사들 또한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먼저 K팝의 주요 타킷팅이 되는 중국시장이 한한령으로 인해 사실상 닫혀 예전과 같은 힘을 못 쓰고 있다.한 대형기획사 관계자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한한령이 해제되면 중국시장이 활기를 띨 거라 희망적으로 생각하고 기대감이 높았는데 최근 한일정상회담으로 인해 기획사 입장에서는 김이 빠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여기에 더해, 한한령이 해제된다 하더라도 중국시장의 불안정성이 해소되지 않을 거라는 의견들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대형기획사 관계자는 “정치적인 문제로 또 중국시장이 언제 닫힐지 모르지 않나”라며 “중국시장의 불확실성을 전제로 시장 확대 등 또다른 K팝의 활로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시점”이라고 밝혔다.다만 중국 시장이 배제돼 있는 현재가 K팝이 북미, 유럽 등 새 시장으로 뻗어나갈 기회가 되리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과거 중국, 일본 시장을 주요 거점으로 생각했다면 이제 중국 시장은 진출 선택지 중 한 곳이 됐다. 그런 점에서는 오히려 다른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조금 더 글로벌해질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발생했다고 본다”고 짚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5.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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